어느 날 우리 코코가 다리를 절뚝절뚝하더니,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적어졌어요.  

젊은 시절 슬개골탈구 수술을 했을 때랑 증상이 비슷해서, 재발했다고 생각을 했지요.

동물병원에 바로 전화를 하고 예약을 잡았는데,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했어요. 예약 없이는 동물병원도 가지 못하는 도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ㅠㅠ

일주일 동안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하루 종일 전혀 움직이지 않고 같은자리에만 앉아있기도... ㅠㅠ 

요 사진은 오늘찍은 다 낫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 다시 간식에 반응하는 귀염귀염 얼굴로 돌아왔어요. 

<6월 20일> 새로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뒷다리 한쪽 관절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어린게 관절염이라니요. ㅠㅠ 

의사쌤께서는 소파랑 침대에 계단 놔주는 거랑, 바닥에 카펫이나 요가매트 깔아주고... 등등 도움이 될 거고, 약을 처방해주겠지만, 이제 코코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간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하고.... 하시면서 관절염 약과 글루코사민 보조제를 처방해주셨어요.

아래 사진에 있는 오른쪽에 있는 약이 첫번째 먹였던 관절염 약입니다. MELOXICAM 성분이 들어있는 소염진통제입니다. 

 

투약 후 하루하루 눈에 띄게 좋아지더라구요. 조금씩 움직임도 많아지고, 하루 종일 침대 위에 쥐 죽은 듯이 앉아 있었는데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요. 아프기 시작하면서 산책을 가자고 해도 따라나서지도 않았지만, 데리고 나가도 바닥에 내려놓으면 얼음마냥 가만히 서있곤 했었는데, 조금씩 움직이더라구요.

이날 진료비와 엑스레이, 약, 글루코사민, 빌린 백신부스터 등등 476불 쓰셨습니다. 

 

<7월 2일> 경과를 보러 갔습니다. 사실 눈에 띄게 좋아져서 경과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고, 사실 약을 받으러 갔습니다.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그때 왼쪽 약을 처방해주셨어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으셨죠. 매번 이렇게 약을 받으러 와야 하나 싶었지만, 우리 개딸 코코가 안 아픈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날은 경과 진료비와 약값 등 170불 쓰셨습니다. 

 

<8월 중순> 쯤 글루코사민이 떨어질 때가 됐습니다. 병원에서 너무 비싸게 팔아서, 혹시나 해서 아마존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어머 이게 보통 약이 아니더라구요. 후기가 2만 개 정도 되는데 별 4개 반, 동물병원에서 추천해줘서 먹여봤는데, 효과가 너무 좋다는 게 대분분입니다. 이걸 먹이고 나서부터 못 걷던 강아지가 걷기 시작했다는 후기도 많거든요. 물론 병원에서 처방해준 건 동물병원 전용 제품이었습니다. 

DASUQUIN WITH MSM /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처음 4~6주는 하루에 한 개씩, 그 이후에는 하루건너 한개씩 먹이는 걸로 되어 있는데, 의사쌤께서 매일 반개씩 먹이라고 하셔서 그냥 그대로 먹이고 있습니다. 4조각으로 잘라서 아침저녁 밥에 섞어서 먹이고 있습니다. 하루 반개씩. 한 봉지 84개 27키로 미만 견공용으로 45불 정도 합니다. 5.5개월 이상  먹일 수 있는 양입니다. 

후기에서 다들 좋아졌다고 하니까, 하루 이틀 소염진통제를 끊어볼까 싶더라구요. 약이 좀 남아 있어서, 아픈 기색을 보이면 바로 먹이면 되니까 시도를 해봤죠. 두근두근 괜히 아프게 하는 거 아닌지 걱정도 됐지만, 아픈 기색이 하나도 없이 똥꼬발랄. 고마워 코코야. ㅠㅠ 

참고로 (8월 초에) 약을 한 가지 더 추가했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가 강황 커큐민을 먹고 있는데, 관절에 좋다더니 먹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무릎이 안 아파요. 그래서 강아지 용도 있겠지 하고 찾아보니, 있더라구요. 이건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 관절에도 이렇게 좋은데 강아지한테도 좋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초> 이제 거의 원래 생활로 돌아간 것 같아요. 토이를 가져와서 놀자고 하고, 토이를 손에 들면 신나서 막 뛰어다닙니다. 그때마다 아프면 어쩌려고 저리 막 뛰어다니나 걱정이 앞서지만, 아프면 저러지 못하겠지 하고 있어요. 입이 짧아서 그냥 약을 주면 먹지 않아서, 아침저녁 밥에 섞어서 못 골라내게 비벼서 주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괜찮을지는 모르지만 저 회사에 감사의 편지라도 보내야 하나 싶습니다. 

우리 코코 입 주변이 노리끼리 한건 커큐민 때문이랍니다. ㅎㅎ 

 

 

2020년에는 동물병원도 못 갔어요.
코로나 창궐로, 동물병원 가는 것도 너무 위험한 것 같아서였죠.
우리가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거의 97만 명입니다. 말이 누적확진자지 역학조사의 개념이 없는 곳이라, 어차피 병원에서 해줄 게 없으니까, 아프면 집에 머물라고 권고받았으니까, 실제 확진자는 이것보다 배도 넘을 겁니다. 한집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가족들은 증상이 없으면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누구 남편 죽었다, 누구 언니 죽었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접했어요. ㅠㅠ 그동안 NC 사망누계가 12,600명이예요.

우리나라와 굳이 비교하면, 노스캐롤라이나 땅 크기는 40프로 정도 크고, 인구는 1/5 정도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떻게 지난 한 해를 견뎌왔는지 상상이 되실 겁니다. ㅠㅠ 이제 백신 50프로 가까이 맞았는데도 하루 확진자는 늘 2천 명 정도 나오니까요. 미국 사람들 이렇게 무지한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암튼 그래서 우리 코코 일 년 동안 병원도 못 갔는데, 아래 사진 눈 옆에 피지종 한 개가 점점 자라고 있었어요. 그래도 이건 코코 시야에는 안보이니까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반대쪽 눈 바로 아래 또 한 개가 시작되더라구요. 이쪽은 커지만 우리 코코 세상을 깔끔히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어느 날 한쪽 겨드랑이에 살짝 몰캉한 게 만져지더라구요. 순간 너무 놀래서 바로 병원 예약했습니다.

우리 코코 작은 몸으로 힘들던 말던, 때마침 다가온 이빨 스케일링, 피지종 2개 제거, 겨드랑 체크, 그동안 밀린 백신 부스터 한방에 해결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의사 선생님이 다 할 거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선생님께서 다 해도 될 것 같으면 다 해주세요 했습니다.

요즘 우리 코코가 최애 하는 다람쥐 삼총사 ^^ 다람쥐 귀들은 첫날 모두 제거 완료.

저 지방종인지 피지종인지... 처음 작게 돋아날 때, 여드름 짜듯이 잡아 뜯으면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다시 자란다고 해요. 수술이 디게 간단할 줄 알았는데, 피부 절제 후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코코 벌써 노령견 ㅠㅠ

언제나 수술 전에는 미용과 목욕재계. 한동안 못 씻음 대비.
어렸을 때 핑크핑크 하던 몸 색깔은 이제 점점 어두워져 가요.
흰색 강아지들은 몸색이 보여서 좋은 점이 많아요. 벼룩이나 진드기 발견도 쉽고. ^^

그동안 8년 했으니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털 깎는 거랑 목욕은 우리 코코가 젤 싫어하는 것들입니다. 다리와 꼬리는 온데간데. 그루밍 샵에 가서는 말을 잘 듣는다는데, 집에서 할 때는 엎드려서 안 일어나요. 엄마의 카리스마 부족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병원비가 513불 정도 나왔어요.
겨드랑이에 있던 멍울은 주사기로 제거했고,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고.

2년에 한 번씩 하는 스케일링인데, 이번에는 나이가 있으니까, 문제 있는 이빨이 있으면 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다행히 이빨은 괜찮다고 하셨어요.

간단할 것 같았던 얼굴 혹 제거는 저렇게 꼬매고 나오는데, 어찌나 불쌍하던지.. 몸에 스티치가 있을 때는 가끔 깔때기를 빼주기도 하고, 옷을 입혀서 편하게 해주기도 했는데, 얼굴에 스티치가 있으니까 잠시라도 빼줄 수가 없더라구요. 불쌍한 것. 손에 침 묻혀서 하는 세수를 못하니까, 금방 스멜리 독이 되더라구요. 침 세수의 위력을 확인!!!

우리 노령견 코코는 이제 수술 자국도 안 보이고 재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코 배변 패드에서 핏자국 발견 OMG
병원으로 또 달려갑니다. 동물병원도 비대면이라 강아지만 건네주고, 주차장에서 전화로 의사 선생님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bloody urine이라고 하면, 완전 피오줌인 줄 알 것 같고 해서... 강아지를 데려가는 간호사님께 사진을 보여주고, 니가 가서 설명 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만 찍어갈게 아니라, 패드도 들고 가야 했습니다. 오줌 검사를 해야 하는데 코코가 긴장을 해서 그런지 피피를 안 하는 바람에 시간이 엄청 걸렸어요. 의사 선생님 끝내 포기. 제가 밖에 잔디밭 데리고 다니면서 순간 비닐봉다리 끼워서 성공.

방광염이 엄청 고통스럽다는데, 며칠 안 움직이고 덜 촐랑거렸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팠나 봐요. 짐승들은 말을 못 하니까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을 정말 실감했습니다. 아픈 건지, 피곤한 건지, 기분이 안 좋은 건지 모르니까... 고통스러운 것도 늦게 알게 되더라구요. 그나마 배변패드 때문에 알게 된 거죠. 미안해 코코

헉.... 죄송. 하지만 정보공유 차원에서&nbsp;

방광염 병원비는 엑스레이, 피검사, 소변검사, 항생제 주사, 2주 치 약 해서 280불 쓰고 오셨습니다.

제가 병원비를 올리는 이유는 다를 눈치채셨겠지만... 강아지 키우려고 고민하시는 분이 혹시 보시거든 꼭 먼저 생각하셨으면 좋겠기 때문입니다. 첨에 병원에 예약 잡아놓고 코코가 아픈 것도 정말 걱정이었지만, 큰 병이면 어쩌나 하면서도, 같이 걱정됐던 건.... 돈걱정도 한몫했기 때문입니다. 큰 수술 하면 돈이 얼마나 나오려나.... ㅠㅠ 코코 미안.

정기검진, 백신과 부스터, 중성화 수술, 재수술, 슬개골 탈구 수술, 덧니 2개 빼고, 2년에 한 번 스케일링, 1년에 한 번씩 심장사상충 검사, 심장사상충 예방약.... 미용비용 등등 우리 집 돈덩어리 되시겠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건강한 견생을 위하여 사료며 간식이며... 기왕이면 -몸이 작아서 많이 드시는 것도 아니니- 좋은 것(=비싼 제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부잣집에 갔으면 더 좋은 대우받고 살았을 텐데 가끔 미안하기도 합니다. 유기견들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들 사랑받고 살아야 마땅한 존재들인데.... ㅠㅠ

이제 8살.. 몇 달 있음 만 9살이 되는데, 요즘은 의학발달로 20살까지 사는 토이 사이즈 견공들도 많다고 하니, 아직 병원비는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벌써 노령견에 들어갑니다 ㅠㅠ)

노령견이니 더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고 약속하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우리 코코 벌써 한 달만 있으면 만 8살이 됩니다. 

전에는 배변패드를 여러장 깔아줘도 절대 한 장 밖에는 안 쌌는데, 요즘 아무래도 나이 탓인가 봐요. 

패드 밖에도 싸요. ㅡ,.ㅡ 왜 갑자기 이러지 싶었는데, 우리 코코가 이제 노령견이 됐어요. 

더 이뻐해주고, 신경 많이 써줘야겠어요. 

우리 코코 이쁜것좀 같이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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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8일 

우리가 사는 미쿡 노스캐롤라이나 오늘의 코로나19 브리핑

확진자 935명, 사망자 4명, 어짜피 검사를 안 해줘서 실제와는 아주 큰 차이가 있어요.

요즘같이 국뽕에 취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나가던 흑인아저씨가 대뜸 저보고 한국사람 맞냐고 묻더니, 자기 의사라면서 니네가 최고라고 엄지척 해준적도 있었어요. 할 말은 많지만, 너무너무 많지만, 각설하고 의료민영화를 막아낸 한국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음 주 월요일 오후 5시부터 30일 동안 전체 격리가 시작됩니다. 본의 아니게 졸지에 한 달 쉽니다. 그동안 정말 빡시게 열심히 일했으니 한 달 휴가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밀린 집안일도 하고, 집 공사도 하려고 합니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우리의 코코의 즐거움중에 하나는 아침에 엄마 배웅하는 건데, 왜 안 나가나 어리둥절할 겁니다. 

앞으로 우리 코코와의 즐거운 시간과 집공사를 기대해봅니다. 

힘들고 지친 모두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어제는 갑자기 깊은숨을 쉬면 가슴이 아파져서 철렁했었습니다.

드디어 올것이 온건가.. 자가격리를 시작해야 하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는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내가 우리 동네 첫 확진자 레코드에 올라가는 건가.. 증상 있어도 젊고 건강하면, 진단받을 필요 없다고 뉴스에 나왔었는데... ㅠㅠ 걱정을 걱정을 하다가... 

남편께서 갑자기 자기 체한것 같다고, 너도 체한 거 아냐 하길래, 둘이 사이다 마시고, 등도 엄청 두들리고, 증상 호전!!!

식겁했습니다. 

꼭 전쟁이 벌어져서 우리 동네 가까이로 오는 기분이랄까요? 

오늘은 Macy's 백화점들이 문을 닫기로 결정을 했고, Levis, bath and body works 등등 큰 회사들이 3월 31일까지 문을 닫기로 결정을 했고, 오늘부터 식당과 술집은 포장이나 배달을 제외하고는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뉴스가 갑자기 나왔어요.  

우울한 마음에 삼겹살 구워 먹고(^^), 소파에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지난달에 찍어둔 사진을 보면서 기운 냈습니다. 너무 예뻐서요.

발렌타인데이에 우리 집에 온 수경재배 튤립이었는데.. 올 때는 꽃송이가 너무 작고, 붉은빛이 하나도 없어서, 꽃이 필까 했었는데, 그냥 맹물에서도 너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게 얼마나 기특하던지... 

2주 정도 내내 더 행복했어요. 이건 절화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꽃잎이 말랐는데도 색깔이 얼마나 예쁘던지 떨어질 때까지 두고 봤습니다. 

ㅋㅋ 지금은 우리 집 뒷마당 창고 앞에 심어줬어요. 

마지막 사진은 우리 외동견 코코~~ 요즘 부쩍 엄마 아빠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행복해요. 

매일 똑같지만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두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한국 상황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여기도 시작입니다. 어쩌면 시작은 진작에 됐을 텐데 진단을 못 내려서 다들 모르고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 3월14일 CDC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브리핑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컴퓨터 켜봤어요. 

https://youtu.be/9cfYC4YLsu4

49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블라블라 브리핑을 시작하시더니... 

대부분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거고, 많은 사람들이 아플 거야.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은 많이 아프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젊고 건강하다면, 의사를 만날 필요도 없을지도 모르고, 진단받을 필요도 없어. 어차피 치료법도 없으니까...... 헉ㅠㅠ

 

요즘 꽃가루, 송화가루 엄청 날려서 그렇잖아도 어질어질 숨이 막히는데, 앞날을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비타민씨, 로얄제리, 홍삼, 프로폴리스, 꿀, 도라지청 등등 매일 엄청 먹고 있어요. 

혹시나 우리의 면역력이 조금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임시방편의 기대라고나 할까요. 

친구가 가슴 통증이 올 정도로 기침을 많이 해서 너무 괴로웠는데, 히비스커스 꽃차를 마시고 기침이 딱 멈췄다는 소리를 듣고, 그것도 준비해봤습니다. 뭐라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코스트코에서 대용량 해열제랑 감기약도 준비해뒀고..... 물론 휴지랑 고기도, 혹시 몰라 쌀도 한 포대 준비. 

 

제일 먼저 총을 한 자루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자주 했는데, 미국에 오래 살았나 봅니다. 역시 요즘 총알이 그렇게 많이 팔린다는군요. 요즘 여기 돌아가는 모냥을 보면 폭동이 일어나거나,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폭발하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 동네 시골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미국"인데 뭐가 걱정이냐는 사람들도 은근 많거든요. 뉴스도 안 보는지... 그 아까운 시간을 바다 건너 불구경만 하고 아무 준비가 없었다는 걸 알면 이 사람들 충격이 보통이 아닐 것 같다는...  

 

2리터 대용량 손세정제 다 쓰기 전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하지만 여기는 이제 시작. 

혼란과 두려움 속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지요.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수고하는 모든 사람들 위하여 미약하나마 기도드립니다.  

우리 코코 한 달째 목욕을 못 시키고 있었어요. 털도 길쭉길쭉. 엄마 아빠 모두 겁나게 바빴거든요. 

며칠 전부터 카펫 위에서 썰매를 타기도 했는데, 걍 안 보이는 척했더랬지요. 

어제는 퇴근해서 돌아오니, 얼굴 색이 변해 있어서,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너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 것이냐?? @..@

엄마의 최애 아이템 이마트 육개장 포장지를 쓰레기통에서 득템, 봉투 안쪽에 묻은 기름을 싹싹 먹었더라고요. 

간이 된 음식을 먹어본게 거의 없어서, 엄청 매웠을 텐데, 장하구나. 얼굴이랑 양손에 기름이 덕지덕지. 

카펫이랑 소파에 또 엄청 닦았겠구나, 엄마 카펫 새로 바꾸라고... ㅠㅠ

이번 주말에 하려고 했는데, 어쩔수없이 저녁식사 후에 털 깎이고 목욕하고, 새하얗게 변해서 얼마나 이뿌던지. 

 

한번도 바다 구경을 해본 적이 없는 코코를 위해, 당일치기 바다 구경을 나섰습니다. 

이래저래 맨날 미루기만 하다가, 견생 7년만에 처음 바다 구경을 떠났어요. 

중간에 스타벅스에 들러 퍼프치노 puppuccino도 한잔 얻어 먹였어요. 원래 강아지용으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서,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거품뿐이라 양이 얼마 안 되길래, "견생 뭐 있어" 하는 생각으로 1/3컵 정도 먹였어요. 어찌나 신나서 먹던지... ㅜㅜ 엄마, 아빠도 몸에 안 좋은 소주 마시는데....  견생 처음 느껴보는 거품입니다. 

대서양의 Myrtle Beach, South Carolina에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더라구요. 

우리 코코는 거대한 파도 소리에 처음에는 무서운 척 하더니, 아주 신나서 뛰어다녔습니다. 

모래밭에는 조개 껍데기가 많아서 발 다칠까 봐 걱정했는데, 모래 위를 뛰어다니는 게 기분이 남다른지 주춤하더니 발광을 하며 놀다 왔어요.  

다음번에 여름에 와서 입수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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