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4월 15일까지는 개인소득신고하는 기간입니다. 

1월 중순쯤 각종 소득공제용 서류들이 발급되고, 늘 같은 기간은 아니지만 1월 마지막주부터 일찍 신고한 사람들의 텍스리턴이 시작됩니다.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텍스를 더 내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많고 소득이 적은 사람들은 이 시즌에 큰돈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요. 소득이 미덕인 미국에서 이 텍스시즌은 소매업자들에게는 아주 바쁜 시즌입니다. 일 년 중 가장 매출이 높은 기간이거든요. 

거의 매달 새해, 밸런타인데이, 부활절 등등 전 세계 모든 축제를 모두 기념하는 미국이기 때문에, 매출이 반짝 오르지만 2-3월은 주말 내내 매출이 올라갑니다.

선진국이라 자기나라에 대한 믿음이 커서 그런지, 통장에 돈이 남으면 불안해하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미국정부는 사람들에게 돈을 아낌없이 퍼주고, 사람들은 그 돈을 아낌없이 쓰고, 소매업자나 식당들은 그 돈을 벌어서 또 세금을 많이 내는, 이 선순환의 고리가 지속되는 시스템이라고 할까요. 

텍스시즌되면 가게에서 최고 매출 올리고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라면 끓여 먹고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한식이 인기가 있어서 우리도 한류 덕을 보고 살고 있어요. ㅎㅎ 냉동김밥이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우리 가게는 서향이라,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보면서 일해요. 한순간 이렇게 아름다워졌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석양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공평하게도 돈과 시간을 함께 주시지는 않으시더라고요. 

돈이 있을 때는 놀러 다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을 때는 돈이 없거나, 돈을 허비할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ㅠㅠ

자영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시간과 돈 사이가 더 드라마틱하게 멀어지더라고요. 

2021년 자영업을 결정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젤 먼저 한건... ㅋㅋ 남편이랑 둘이 라스베이거스에 놀러 갔다 온 거랍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캐년, 자이언캐년, 브라이스캐년을 돌아오는 그랜드서클과 세도나 여행을 거하게 하고 왔지요.  

앞으로 자영업을 하는 동안 둘이 함께 놀러 다니는 건 포기하자.



우리는 월화수목금토 9-7시, 일요일 1-6시까지 영업을 하고, 일 년에 문 닫는 날은 5-6일 정도. 처음에는 매일 문열보고 제일 한가한 날로 일, 월, 화 3일 중에 하루 쉬려고 했으나, 3일 모두 매출이 좋아서 쉬는 날이 없이 그냥 가기로 했어요. 

우리 두사람 모두 특별히 쉬는 날은 없고요. 가끔 한 사람씩 오전에 1-2시간 늦게 나가거나, 한가한 날 1-2시간 일찍 퇴근합니다.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 저어가세. 

재작년에는 제가 한국을 10일정도 다녀왔고, 작년에는 남편이 10일 정도 다녀왔어요.

한국에는 둘이 함께 가야 재미나는데 ㅎㅎㅎ  함께 가지도 못하고, 시간을 오래 쓰지도 못하고, 가서 시차적응할만하면 돌아오는 셈이지만, 가족들이랑 시간도 함께 보내고, 교포건강검진코스로 병원도 다녀오고,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누군가 미국에서 태국으로 휴가 가셨다는 말을 듣고는 부러운 맘이 두둥실~ 갑자기 동남아 여행이 너무너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괜시리 옛날 사진도 뒤져보고, 우리도 좋은 시절 오면 태국도 가고, 발리도 가고, 중남미 크루즈 여행도 가세...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 National Park in Utah

 

사방팔방 어디를 돌아봐도 캐년으로 둘러싸인 페이지 Page, Arizona

 

Horseshoe Bend in  Page, Arizona 애리조나 주의 페이지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in Arizona-Utah 포레스트컴프로 유명한 유타 주와 애리조나 주의 경계에 걸쳐있는 모뉴먼트 밸리

 

그랜드캐년 Grand Canyon National Park in Arizona

 

그랜드캐년 Grand Canyon National Park in Arizona

 

가장 기가 세다는 애리조나 주의 세도나 Sedona, Arizona

 

슬롯머신 가득한 라스베이거스 공항 ㅎㅎㅎ

 

가게 문을 열고 일 년 반 만에 처음 몸살이 났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은 장염이 걸려서 어제오늘 못 나오시고, 남편 혼자 일하기는 힘들고, 딱 하루 쉬었으면 좋겠는데... 

어제 어금니 임플란트를 하러 갔더니, 뼈가 너무 가늘어서 뼈이식을 다시 했는데, 몸에 무리가 갔나 봅니다.

목까지 부어서 입안에 침이 자꾸 고이는 바람에 잠을 못 잤는데 아무래도 그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일단 출근은 했는데, 열이 나고 허벅지 위쪽에 몸살통증이 와서 이 비루한 몸을 어디다 누였으면 좋겠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길래, 창고 바닥에 박스를 펴서 깔고 담요 한 장 깔고 누웠더니, 세상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사는 전형적인 자영업 한국인의 이미지에 딱 부합하는 내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손님이 자꾸 몰려와서 오래 누워있을 수는 없었지만 잠깐 누워있었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목도 한결 편해졌고, 오늘은 쌍화탕에 타이레놀 2알 먹고 자야겠습니다. 어금니가 아직 아파서 입을 벌려서 뭘 먹을 수가 없는데, 저녁은 뭐해먹을까 걱정입니다. 

18년쯤 전에(벌써!!), 남편 근육제로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미국회사에 취직을 하게 돼서, 우리의 미국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잠깐 얘기를 한 적이 있지만, 몇 년 돈도 벌고, 남북 아메리카 대륙 여행도 할 요량으로 왔었지요. 

어학연수나 유학을 갔다 온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고, 미국에서 좀 살면 영어도 저절로 유창하게 될 것만 같았고, 미국물 먹고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하리라는.... ㅡ,.ㅡ 

미국물 엄청 먹었는데, 세련은 고사하고 완전 시골쥐가 됐습니다. ㅎㅎ 서울에서도 안된 세련이 여기서라고. 

목화밭이 겁나게도 넓은 동네에 집을 마련하고, 어째 어째 우리는 여기 터를 잡고 살게 됐지요. 그래 하루이틀 살다 보니 낼모레 20년, 인생 순식간입니다.

10년도 훨씬 넘게 살았던 동네... 하늘이 너무 예쁜 시골 동네였어요. Fayetteville NC

앤데믹의 길목에서 우리는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분들 사시는걸 가만히 지켜보니... 우리 같은 평범 버전의 사람들은 노후에도 그냥그냥 지금처럼 살겠더라구요. 그래도 자영업을 하셨던 분들이 조금이나마 큰소리 내시면서(^^) 사는 것 같이 보이고요. 우리는 둘 다 남한테 큰소리치며 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젊어서 좀 고생을 하더라도 노후에는 취미생활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요. 

잘 안 풀리게 돼서 거덜이라도 나게 되면, 다시 취직하면 되지. 미국은 넓고 일할 곳은 널렸는데.... 

아직 그나마 젊었을 때 고생의 길로 들어서보자. 젊어서 편하게 살다 보면 노후에 편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거죠. 

우리도 그 유명한 '아메리칸드림'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 집과 지인들 집에 인테리어 연습했던 실력으로, 6,000sf (대략 169평 정도 되는군요) 가게 렌트해서 3개월 동안 둘이서만 인테리어를 마치고, 개업하지 이제 일주년이 됐습니다.  

가게는 계속 성장을 하고 있고, 우리는 그만큼 육체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몸은 좀 힘들지만, 그동안 이렇게 맘 편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나... 하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싶고, 또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방만운영 했던 [土木 : Clay & Wood]에서, [미국 자영업자의 성장일기]로 바꾸게 됐어요. 

새로 하나 만들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블로그 한 개도 방만운영하는데 숫자만 늘릴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매일매일 눈뜨면 일 나오고, 퇴근하고 돌아가서 밥 먹으면 자야 하는 시간이라 새 글 올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내 취미생활 전용 노트북도 새로 장만하고... 그동안 쓰던 건 가게전용이 돼버렸거든요.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부터는 바쁜 일상과 아는 사람 없는 동네, 좁은 집과 아래 위층에 사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 소소한 스트레스가 있거든요. 집에 노트북이 있으면 왠지 세상과 소통이 저절로 될 것만 같아서요. 가게에서 매일 쓰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도 힘들다는 핑계도 있고. 

허나 매일 책상에 가만히 놓여있다 방전된 두 번째 노트북을 쳐다보며 비웃음 날리시는 남편에게 이제 민망해지는 순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첫 번째 글을 올리게 됐어요.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쑥쑥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마칩니다.  

어느 날 우리 코코가 다리를 절뚝절뚝하더니,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적어졌어요.  

젊은 시절 슬개골탈구 수술을 했을 때랑 증상이 비슷해서, 재발했다고 생각을 했지요.

동물병원에 바로 전화를 하고 예약을 잡았는데,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했어요. 예약 없이는 동물병원도 가지 못하는 도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ㅠㅠ

일주일 동안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하루 종일 전혀 움직이지 않고 같은자리에만 앉아있기도... ㅠㅠ 

요 사진은 오늘찍은 다 낫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 다시 간식에 반응하는 귀염귀염 얼굴로 돌아왔어요. 

<6월 20일> 새로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뒷다리 한쪽 관절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어린게 관절염이라니요. ㅠㅠ 

의사쌤께서는 소파랑 침대에 계단 놔주는 거랑, 바닥에 카펫이나 요가매트 깔아주고... 등등 도움이 될 거고, 약을 처방해주겠지만, 이제 코코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간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하고.... 하시면서 관절염 약과 글루코사민 보조제를 처방해주셨어요.

아래 사진에 있는 오른쪽에 있는 약이 첫번째 먹였던 관절염 약입니다. MELOXICAM 성분이 들어있는 소염진통제입니다. 

 

투약 후 하루하루 눈에 띄게 좋아지더라구요. 조금씩 움직임도 많아지고, 하루 종일 침대 위에 쥐 죽은 듯이 앉아 있었는데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요. 아프기 시작하면서 산책을 가자고 해도 따라나서지도 않았지만, 데리고 나가도 바닥에 내려놓으면 얼음마냥 가만히 서있곤 했었는데, 조금씩 움직이더라구요.

이날 진료비와 엑스레이, 약, 글루코사민, 빌린 백신부스터 등등 476불 쓰셨습니다. 

 

<7월 2일> 경과를 보러 갔습니다. 사실 눈에 띄게 좋아져서 경과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고, 사실 약을 받으러 갔습니다.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그때 왼쪽 약을 처방해주셨어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으셨죠. 매번 이렇게 약을 받으러 와야 하나 싶었지만, 우리 개딸 코코가 안 아픈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날은 경과 진료비와 약값 등 170불 쓰셨습니다. 

 

<8월 중순> 쯤 글루코사민이 떨어질 때가 됐습니다. 병원에서 너무 비싸게 팔아서, 혹시나 해서 아마존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어머 이게 보통 약이 아니더라구요. 후기가 2만 개 정도 되는데 별 4개 반, 동물병원에서 추천해줘서 먹여봤는데, 효과가 너무 좋다는 게 대분분입니다. 이걸 먹이고 나서부터 못 걷던 강아지가 걷기 시작했다는 후기도 많거든요. 물론 병원에서 처방해준 건 동물병원 전용 제품이었습니다. 

DASUQUIN WITH MSM /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처음 4~6주는 하루에 한 개씩, 그 이후에는 하루건너 한개씩 먹이는 걸로 되어 있는데, 의사쌤께서 매일 반개씩 먹이라고 하셔서 그냥 그대로 먹이고 있습니다. 4조각으로 잘라서 아침저녁 밥에 섞어서 먹이고 있습니다. 하루 반개씩. 한 봉지 84개 27키로 미만 견공용으로 45불 정도 합니다. 5.5개월 이상  먹일 수 있는 양입니다. 

후기에서 다들 좋아졌다고 하니까, 하루 이틀 소염진통제를 끊어볼까 싶더라구요. 약이 좀 남아 있어서, 아픈 기색을 보이면 바로 먹이면 되니까 시도를 해봤죠. 두근두근 괜히 아프게 하는 거 아닌지 걱정도 됐지만, 아픈 기색이 하나도 없이 똥꼬발랄. 고마워 코코야. ㅠㅠ 

참고로 (8월 초에) 약을 한 가지 더 추가했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가 강황 커큐민을 먹고 있는데, 관절에 좋다더니 먹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무릎이 안 아파요. 그래서 강아지 용도 있겠지 하고 찾아보니, 있더라구요. 이건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 관절에도 이렇게 좋은데 강아지한테도 좋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초> 이제 거의 원래 생활로 돌아간 것 같아요. 토이를 가져와서 놀자고 하고, 토이를 손에 들면 신나서 막 뛰어다닙니다. 그때마다 아프면 어쩌려고 저리 막 뛰어다니나 걱정이 앞서지만, 아프면 저러지 못하겠지 하고 있어요. 입이 짧아서 그냥 약을 주면 먹지 않아서, 아침저녁 밥에 섞어서 못 골라내게 비벼서 주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괜찮을지는 모르지만 저 회사에 감사의 편지라도 보내야 하나 싶습니다. 

우리 코코 입 주변이 노리끼리 한건 커큐민 때문이랍니다. ㅎㅎ 

 

 

2020년에는 동물병원도 못 갔어요.
코로나 창궐로, 동물병원 가는 것도 너무 위험한 것 같아서였죠.
우리가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거의 97만 명입니다. 말이 누적확진자지 역학조사의 개념이 없는 곳이라, 어차피 병원에서 해줄 게 없으니까, 아프면 집에 머물라고 권고받았으니까, 실제 확진자는 이것보다 배도 넘을 겁니다. 한집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가족들은 증상이 없으면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누구 남편 죽었다, 누구 언니 죽었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접했어요. ㅠㅠ 그동안 NC 사망누계가 12,600명이예요.

우리나라와 굳이 비교하면, 노스캐롤라이나 땅 크기는 40프로 정도 크고, 인구는 1/5 정도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떻게 지난 한 해를 견뎌왔는지 상상이 되실 겁니다. ㅠㅠ 이제 백신 50프로 가까이 맞았는데도 하루 확진자는 늘 2천 명 정도 나오니까요. 미국 사람들 이렇게 무지한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암튼 그래서 우리 코코 일 년 동안 병원도 못 갔는데, 아래 사진 눈 옆에 피지종 한 개가 점점 자라고 있었어요. 그래도 이건 코코 시야에는 안보이니까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반대쪽 눈 바로 아래 또 한 개가 시작되더라구요. 이쪽은 커지만 우리 코코 세상을 깔끔히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어느 날 한쪽 겨드랑이에 살짝 몰캉한 게 만져지더라구요. 순간 너무 놀래서 바로 병원 예약했습니다.

우리 코코 작은 몸으로 힘들던 말던, 때마침 다가온 이빨 스케일링, 피지종 2개 제거, 겨드랑 체크, 그동안 밀린 백신 부스터 한방에 해결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의사 선생님이 다 할 거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선생님께서 다 해도 될 것 같으면 다 해주세요 했습니다.

요즘 우리 코코가 최애 하는 다람쥐 삼총사 ^^ 다람쥐 귀들은 첫날 모두 제거 완료.

저 지방종인지 피지종인지... 처음 작게 돋아날 때, 여드름 짜듯이 잡아 뜯으면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다시 자란다고 해요. 수술이 디게 간단할 줄 알았는데, 피부 절제 후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코코 벌써 노령견 ㅠㅠ

언제나 수술 전에는 미용과 목욕재계. 한동안 못 씻음 대비.
어렸을 때 핑크핑크 하던 몸 색깔은 이제 점점 어두워져 가요.
흰색 강아지들은 몸색이 보여서 좋은 점이 많아요. 벼룩이나 진드기 발견도 쉽고. ^^

그동안 8년 했으니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털 깎는 거랑 목욕은 우리 코코가 젤 싫어하는 것들입니다. 다리와 꼬리는 온데간데. 그루밍 샵에 가서는 말을 잘 듣는다는데, 집에서 할 때는 엎드려서 안 일어나요. 엄마의 카리스마 부족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병원비가 513불 정도 나왔어요.
겨드랑이에 있던 멍울은 주사기로 제거했고,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고.

2년에 한 번씩 하는 스케일링인데, 이번에는 나이가 있으니까, 문제 있는 이빨이 있으면 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다행히 이빨은 괜찮다고 하셨어요.

간단할 것 같았던 얼굴 혹 제거는 저렇게 꼬매고 나오는데, 어찌나 불쌍하던지.. 몸에 스티치가 있을 때는 가끔 깔때기를 빼주기도 하고, 옷을 입혀서 편하게 해주기도 했는데, 얼굴에 스티치가 있으니까 잠시라도 빼줄 수가 없더라구요. 불쌍한 것. 손에 침 묻혀서 하는 세수를 못하니까, 금방 스멜리 독이 되더라구요. 침 세수의 위력을 확인!!!

우리 노령견 코코는 이제 수술 자국도 안 보이고 재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코 배변 패드에서 핏자국 발견 OMG
병원으로 또 달려갑니다. 동물병원도 비대면이라 강아지만 건네주고, 주차장에서 전화로 의사 선생님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bloody urine이라고 하면, 완전 피오줌인 줄 알 것 같고 해서... 강아지를 데려가는 간호사님께 사진을 보여주고, 니가 가서 설명 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만 찍어갈게 아니라, 패드도 들고 가야 했습니다. 오줌 검사를 해야 하는데 코코가 긴장을 해서 그런지 피피를 안 하는 바람에 시간이 엄청 걸렸어요. 의사 선생님 끝내 포기. 제가 밖에 잔디밭 데리고 다니면서 순간 비닐봉다리 끼워서 성공.

방광염이 엄청 고통스럽다는데, 며칠 안 움직이고 덜 촐랑거렸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팠나 봐요. 짐승들은 말을 못 하니까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을 정말 실감했습니다. 아픈 건지, 피곤한 건지, 기분이 안 좋은 건지 모르니까... 고통스러운 것도 늦게 알게 되더라구요. 그나마 배변패드 때문에 알게 된 거죠. 미안해 코코

헉.... 죄송. 하지만 정보공유 차원에서&nbsp;

방광염 병원비는 엑스레이, 피검사, 소변검사, 항생제 주사, 2주 치 약 해서 280불 쓰고 오셨습니다.

제가 병원비를 올리는 이유는 다를 눈치채셨겠지만... 강아지 키우려고 고민하시는 분이 혹시 보시거든 꼭 먼저 생각하셨으면 좋겠기 때문입니다. 첨에 병원에 예약 잡아놓고 코코가 아픈 것도 정말 걱정이었지만, 큰 병이면 어쩌나 하면서도, 같이 걱정됐던 건.... 돈걱정도 한몫했기 때문입니다. 큰 수술 하면 돈이 얼마나 나오려나.... ㅠㅠ 코코 미안.

정기검진, 백신과 부스터, 중성화 수술, 재수술, 슬개골 탈구 수술, 덧니 2개 빼고, 2년에 한 번 스케일링, 1년에 한 번씩 심장사상충 검사, 심장사상충 예방약.... 미용비용 등등 우리 집 돈덩어리 되시겠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건강한 견생을 위하여 사료며 간식이며... 기왕이면 -몸이 작아서 많이 드시는 것도 아니니- 좋은 것(=비싼 제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부잣집에 갔으면 더 좋은 대우받고 살았을 텐데 가끔 미안하기도 합니다. 유기견들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들 사랑받고 살아야 마땅한 존재들인데.... ㅠㅠ

이제 8살.. 몇 달 있음 만 9살이 되는데, 요즘은 의학발달로 20살까지 사는 토이 사이즈 견공들도 많다고 하니, 아직 병원비는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벌써 노령견에 들어갑니다 ㅠㅠ)

노령견이니 더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고 약속하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누가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 내 줄까요?”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러고는 눈을 들어 바라보니 그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것은 매우 큰 돌이었다.  마태 28,2-4

부활절 성당 돌무덤 만들기

드디어 새로운 돌무덤을 완성했어요. 원래 작년에 만들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이래서 이제야 완성했었습니다. 

 

 

준비물 : 스티로폼, 글루, 석고면(석고붕대), 돌가루 스프레이, 이끼, 데코 할 나무 등등 

스티로폼으로 자리를 잡아주고, 칼로 모양을 만들어요. 고정을 위해서 집에 있는 목재용 글루를 사용했어요. 

 

 

석고면(석고붕대, plaster cloth) 붙이는 사진은 없지만, 석고붕대를 물에 적셔서 스티로폼 위에 올려주고, 천장이나 벽면은 쉽게 떨어질 수 있으니, 무덤을 통째로 돌려가며 젖은 석고면 얹어주세요. 금방 마르니까 쉽게 하실 수 있어요. 

이제 완전히 마른 후에 스프레이와 물감을 사용할 겁니다. 조화 미니어처 나무를 사놨었는데, 마당에 있는 나무를 잘라서 사용해봤어요. 이게 더 자연스럽더라구요. 

돌멩이도 몇게 얹어보고, 

 

이끼를 좀 사용했습니다. 

 

 

짜잔~~ LED 등 2개를 달아서 부활절부터 불을 켜줍니다. 

작은 시골성당의 2021 부활절 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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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코코 벌써 한 달만 있으면 만 8살이 됩니다. 

전에는 배변패드를 여러장 깔아줘도 절대 한 장 밖에는 안 쌌는데, 요즘 아무래도 나이 탓인가 봐요. 

패드 밖에도 싸요. ㅡ,.ㅡ 왜 갑자기 이러지 싶었는데, 우리 코코가 이제 노령견이 됐어요. 

더 이뻐해주고, 신경 많이 써줘야겠어요. 

우리 코코 이쁜것좀 같이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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