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이 지내는 지인의 25년된 미국집 부엌을 리모델링 해주기로 했습니다.
저녁 먹으러 갔다가 "여기 여기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겠네요"라고 했다가
코가 껴버렸어요...입이 웬수..
장기적으로 생각해보고 계획해보라고 했을뿐인데,
바로 제가 말한대로 시작하자고 하시네요.
전형적인 미국 주방 케비넷입니다.
나무의 종류와 스테인 색깔만 다를뿐,
거의 우리동네는 비슷한 스타일 입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은 크게 변화되는게 없어요.
옛날 영화를 보면, 다른건 사람들 머리모양이랑 자동차 모양뿐,
사는곳은 계속 비슷비슷 한것 같아요.
물론 대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겠지만, 대부분의 도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한국살때는 미국집들은 다 큰 줄 알았는데
사람사는 곳이 다 똑같다고..요즘은 큰집이 유행이지만
미국에 오래된 집들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집이 크면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겠죠.
물론 대저택들도 많이 있지만 말이죠.
암튼 좁은 주방과 거실이 있는 주택입니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색칠한 부분을 터서 아일랜드를 놓고, 다이닝테이블 겸해서 쓰면 어떨까 싶었던거죠.
색칠한 부분 주방쪽에는 싱크가 있고, 거실쪽에는 사용하지 않는 티비와 턴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철거 시작하겠습니다.
11자형의 양쪽의 케비넷, 수납장은 오래된 오크원목입니다.
케비넷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합니다.
나사 몇개만 빼면 하나씩 떨어져요.
거실쪽 벽입니다.
거실쪽 벽은 얼마전에 새로 칠한거라 최대한 상처없이 작업해야됩니다.
살살 뜯으니 전선과 하수배관의 에어관이 보이네요.
석고보드 벽에 구멍을 뚫을때는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보입니다.
구멍 뚫으려다가 수도관이나 전기선을 건드릴수도 있습니다.
이집의 설계도가 없으니 벽이 지붕을 받치는 기본벽인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죠..
하중을 많이 받는 벽은 보강이 필요하거든요.
다행이 하중을 많이 받는 벽은 아닙니다.
반대쪽은 최대한 이쁘게 자르고요
싱크대를 제거하고 부엌쪽벽을 완전 제거합니다.
중간 나무 스터드를 잘라주고요. 배관을 옆으로 돌립니다.
하수나갈때 에어를 지붕위로 빼주는 거예요.
요즘은 필터같이 생긴 작은거를 많이 쓰는거 같습니다.
배선작업을 깔끔히 하고요
위쪽에 빔을 설치합니다.
오른쪽 옆에 옛날 문위에는 없네요. 하중받는 벽이 아니란 얘기지요..
그래도 집주인의 걱정을 덜요량으로 빔을 설치합니다.
석고보드를 붙이고 석고로 사이를 메꿔줍니다.
이제 오븐이 있는 반대쪽도 시작해 볼까요.
케비넷을 하나씩 뜯고요.
오븐과 냉장고를 옮겼습니다.
25년 사용하신 오븐도 새로 바꿀껍니다.
벽에 구멍도 있네요..후덜덜
25년전에는 미국에 벽지가 대유행이라
화장실과 주방에는 벽지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꼭 과일모양 벽지띠도 둘러줬습니다.
요즘은 다 그냥 페인트입니다.
옛날 한국유행을 생각해보면 똑같아요..시기적으로..
주방에 있는 모든것을 싹 쓸어냈습니다. 저 문은 주차장으로 나가는 문입니다.
다 뜯어내니 많이 좁진 않네요.. 창가에는 제가 만들어드린 4인용 식탁도 놓고 썼으니까요...
다음편에서는 케비넷, 수납장을 설치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