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10주년 거주 기념으로 리모델링을 기획했지만, 

계획만 1년, 우리는 꾸물꾸물 대장들~  

그래서 어느덧 12주년 ^^;;

올수리, 올셀프로 재료비 최대한 아끼고, 

그래서 시간은 오래 걸리는 중이지만,

구석구석 완전히 새집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입니다. 


이제 거실과 주방, 게스트 화장실은 ALMOST 완성, 

이제 화장실2와 방들이 남아 있어요. 

이러다 10주년 기념공사 끝과 동시에 

20주년 기념공사 계획 잡아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은 좀 됩니다요. 


엄청 밝고 이뻐졌지요? ^0^


<우리 화장실을 지키는 고양이와 파레트를 재활용해서 만든 사인보드입니다. >



우리집 화장실들은 완전 건식 욕실 화장실입니다. 

처음 건식 화장실을 쓸 때만 해도, 


이 인간들이 왜 배수구 물구멍 하나를 더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서 샤워기로 물 팍팍 뿌려가며 청소했던 시기를 그리워하기도 했지만, 

좀 쓰다 보면 다른 나라들이나 호텔에서 

건식 화장실을 쓰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건식 화장실의 장점은


1. 물이 닿는 곳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청소할 곳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때나 곰팡이 피는 곳이 아주 최소화됩니다. 

욕조와 샤워커튼 관리만 잘해주면 됩니다. 


2. 청소는 종이타월이나 마른 수건으로 윈덱스 뿌려서 살살 닦아주면 끝!! 

바닥은 거실 청소할때 같이 청소기와 물걸레질

물론 욕조나 변기 안쪽 닦을 때는 물이 튀게 않게 조심조심


3. 화장실용 슬리퍼가 필요 없습니다. 

이건 마치 거실의 일부. 양말 신고 젖은 슬리퍼를 신는 낭패가 없습니다. 


4. 물이 닿는 곳이 최소화돼서 냄새가 거의 안 나요. 

사실 아무리 화장실 관리를 잘해도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나잖아요. 

전에는 그게 암모니아 냄새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물때 냄새인 것 같아요. 

건식 화장실에서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배수구가 개수대와 욕조에만 있어서, 트랩이 되어있고, 

하수구 냄새가 못 올라와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5.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서 좋기도 하구요.  

나무로 된 캐비넷이나 데코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미국 집은 화장실에 벽지 붙인 집도 아주 흔하다는 것도 

습기가 거의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그저 변기 바깥쪽 닦을 때 수세미로 빡빡 물청소 못하는 것. 

대단위로 배추를 씻거나 큰 사이즈의 뭔가를 물로 닦을 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우리집에서는 없는 일이라 별로 아쉬울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 사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ㅎㅎ




병이 예뻐서 호텔에서 가져온 세트입니다. 

자꾸 집어옵니다. ^^;; 쓰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협소하다 보니 사진 찍는 게 쉽지 않습니다.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봤어요.




처음에는 샤워커튼에 돈을 좀 썼었는데, 

좋은거라고 오래 쓰는건 아니더라구요. 

열심히 닦아도 물때도 생기고 해서

저렴이로다 자주 갈아주는게 

더 좋은방법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보통 안쪽은 방수, 바깥쪽은 천으로 

두장을 다는 집도 많은데, 샤워할때 좀 어두워지더라구요. 

허전한 모냥을 가리기 위해 바란스를 달아놨습니다. 




공사개요.

1. 조명A 페인트로 환골탈태 및 조명B는 교체

2. 환기구 청소와 교체

3. 웨인스코팅 몰딩 시공 및 페인팅

4. 수건선반 만들기

 



공사전 비포 사진 나가시겠습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새로 고친 후에 보니까 많이 허름했습니다. 

그냥 맨거울에, 10여년쯤 전에 만든 선반도 많이 촌스럽습니다. 

우리집 화장실 용됐습니다 

#웨인스코팅 안 된 벽이 이제 너무너무 허전하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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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사를 진행하신 우리 남편 근육제로께 키보드를 넘기며,

본격적으로 공사 시작하겠습니다. 



화장실 #웨인스코팅 시작하겠습니다. 

늘 그렇듯 처음은 재료 준비입니다. 즉 몰딩을 만드는 것이죠

라우터로 나무를 깎아주고요. 테이블 쏘로 잘라줍니다.


형편이 넉넉하신 분들은 그냥 사서 쓰시길 추천드립니다. 

몰딩을 사서 쓰면 아주 간단하게 끝날 공사입니다.

우리는 최대한 돈을 아끼고, 몸으로 때워가며 하기로 했습니다. 

없는 형편에 집 전체를 리모델링 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터 쏘로 45도로 잘라주고요.



크기에 맞추어서 액자처럼 글루건으로 살작 먼저 틀을 붙여주면 편하긴 합니다.



타카로 고정을 해줍니다. 간격은 4인치예요



경계부분 작은 선반을 만들고요 위쪽에 붙여주어요.


이번 화장실 욕실 리모델링의 하이라이트~ 

욕실 거울 프레임 달기

액자 몰딩을 할 커다란 몰딩도 라우터로 깎아줍니다.






45도 각도로 모서리를 잘 잘라주고요



거울 옆에 붙여줍니다.




그림 액자처럼 큰 거울 액자가 되었어요. 칠부터 하고 작업하면 조금 편합니다.



페인트 칠하기 전에 뒷판을 깨끗이 칠하기 위해서

변기 물통을 내렸습니다.  

이참에 물통 안에 물 내리는 장비들을 교체했어요.


미국 사람들은 체구에 비해 변기는 작은 편입니다. 

가는 곳마다 변기가 작아서 첨에 깜놀~

미국에 첨 온 사람들은 모두 모두 깜놀합니다.





페인트를 칠하겠습니다.

우선 전체를 흰색 프라이머로 바릅니다. 

프라이머는 그림 그리기 전 전체를 새로운 캔버스로 바꾸어주는 느낌이죠.  




전에 욕실 칠한다고 올리브 그린 사놨던걸 칠했어요.

이야~ 왠지 고스톱을 벽에서 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어요.  

칠해 놓고 보니 딱~ 모포색!!

다시 군대 가는 꿈을 꿀 것만 같아요. 화장실에서 군가를 불러야 할 듯...



다시 원래 색으로 칠했어요. 누가 볼까 두려웠어요.



조명은 검정색으로 도색을 했어요. 

뜯어보니 도자기 소켓이 하나 깨져있고 유리갓 고정너트는 거꾸로 조립, 

벽에 고정못은 석고보드에 그냥 나사 박아서 덜렁덜렁 하네요. 



중간 등은 욕조 위에 있어서 그런지 

녹이 슬었더라구요. 새로 교체를 했어요. 

그래도 컨셉에 맞게 같은 색으로 도색을 했습니다.



등은 이렇게 되었어요.

내친김에 환기구도 새로 사다가 싸악~ 갈아줬습니다. 


중간 등도 검정색으로



이번 리모델링의 두번째 포인트 #수건선반 만들어 보겠습니다. 



대형바스타올을 주로 쓰기 때문에 

선반 크기가 어느정도 돼야 합니다. 

선반이 좀 낮으면 머리에 부딪칠것 같았고, 

높으면 키작은 손님은 꺼내기가 힘들것 같아서...

딱 제 키보다 약간 높은 정도입니다.



주방 선반 MDF로 만들었던 부분을 미송나무로 했습니다. 

이건 태권도 하시는 분이 격파하시고 버리는 거 모아다 주신 것입니다. 

전에 모아주신 태권도 송판으로 커피보관함을 대량 만들어서 나눠 드렸더니, 멀쩡한 송판까지 우리집으로 오곤 합니다. 


제가 사는 여기 미국에 인구 30만 작은 도시에 

태권도장이 한 10개쯤 있네요.



라우터로 홈을 파고 다듬어줍니다. 



칠한 다음에 붙이면 나중에 편해요.

윗면을 붙이고요.

그리고 선반을 올립니다. 

실리콘으로 틈새 마무리해줍니다.


지금은 아주 길쭉한 2줄 수건걸이가 걸려있는데, 이때만 해도 고리 두개가 전부였습니다. 



맨벽의 화장실보다 훨씬 깔끔해보이죠? 

공감이나 댓글 달아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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