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방에 안 쓰는 붙박이장을 열어 볼 때마다 귀신 나올까봐 무서웠습니다.
집에서 쓰지는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을 오랫동안 모두 뫄놨습니다. 
미국으로 이사 오면서 혹시나 해서 바리바리 싸왔던 레저용품들과 
한두 번 쓰고 처박아놨던 소형가전까지..

안 쓰는 붙박이장 정리해서 제 옷들과 잡동사니들이 작은방으로 이사하면 좋겠다는 
옆지기의 의견에 공사 시작합니다. 


3년 이상 안 쓰던 물건은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가... 
다시 1년 정도 안 썼던 것들도 모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쓸만한 것은 재활용센터로 버릴 것은 쓰레기통으로, 
남는 것이 없더라고요. 



그럼 공사 시작하겠습니다.

작은방에 있는 붙박이장은
280cmX70cm 사이즈에 높이 250cm 붙박이장입니다. 

엄마가 바쁘면 코코는 꼬질이가 됩니다. 
작은방은 천장이 삼각형으로 높고 넓은 방입니다.
바닥에는 대나무 마루를 깔았습니다. 

아 버려야지 하면서 못 버리는 것들이 구석구석 숨어있어요.
코코가 한심한 듯 바라봅니다... -ㅅ-

멋대가리 없는 철망 선반을 뜯어냅니다.

구멍을 석고로 메꾸고요.

프라이머를 바르고 페인트를 바릅니다.

깨끗한 벽면이 되었군요.

위쪽 레일을 설치합니다.
테이프 붙인 부분이 스터드가 있는 부분이에요. 18인치 간격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이케아 제품은 유럽 기준이라 미국 집하고는 규격이 안 맞습니다.
알고트의 선반은 60cm입니다. 블라켓 사이즈까지 해서 기둥간의 거리는 62cm. 

아직 인치, 피트, 파운드를 쓰고 있는 미국입니다. 
미국사람들은 과학자와 군인들만 미터법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미터가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는 답답한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인치는 소숫점을 쓰는게 아니고, 분수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옆지기가 액자 만드는거 배우러 다닐때 천재소리 듣고 다녔습니다. 
액자 20센치에 사진 12.8센치이면, 양옆 여백은 7.2센치, 그럼 한쪽은 3.6센치
이 계산을... 
액자 7과 7/8인치, 사진 5인치이면 양옆 여백은 2와 7/8인치, 그럼 한쪽은 1과 7/16인치.. 

이렇게 계산을 해야하는데, 사진이 3장 들어가면서 사진을 계단식으로 배열 할때는 
인치 쓰기가 엄청 복잡해진다고 하더라구요. 
미터법을 쓰면 초등학생 저학년도 다 쉽게 계산한다고 얘기해줘도
니네는 어렸을때부터 써서 쉬운거라고~

단위와 규격이 하루빨리 통일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ㅎㅎ


각설하고,
스터드 있는 부분에 드릴로 뚫어주고 나사를 박습니다.
기둥보다 위 레일이 더 튼튼해야 돼요. 그래야 안전제일..

대충 간격을 보고 기둥 위치를 잡으니 스터드 위치에 하나도 안 들어가요. 힝..

선반을 임시로 한 줄 달아서 위치를 잡습니다. 
두 번째 기둥 하나가 스터드 위치에 설치할 수 있게 조금씩 왼쪽으로 밀었습니다. 

스터드 나무 부분에 설치 못하는 기둥은 석고보드용 앵커를 박아줍니다.
종류가 이것저것 많지만..

구글에서 Drywall anchor 검색해보면 종류가 많습니다.
하중을 얼마나 견디느냐에 따라 종류가 많습니다.
사진에 오른쪽 두 개는 약합니다. 

제가 쓴 석고보드 앵커는 가운데 있는 것으로 
36kg까지 견딘다고 합니다.
작업도 쉬워요. 드릴로 박으면 됩니다.

기둥을 다 박아주고요 

선반과 옷걸이, 바지 걸이 등을 달아줍니다.

서랍식 철제 바구니도 달아줍니다. 

짜잔 전부 설치 완성..

좀 쓰다가 선반의 위치를 좀 바꿨습니다. 

쓰지는 않을 것 같지만 값이 좀 나가던 장비 몇 가지는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다시 갖다 넣었거든요.  


첫번째 시공 구경은 이쪽으로~
붙박이장 셀프시공, 워크인 클로짓 <walk-in closet> 이케아 찬넬선반 알고트(ALGOT) 셀프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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