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계획 중인 2층 방을 기록으로 남겨둘 겸
올려봅니다.

집에 안 쓰는 것들이 생길 때마다 올려두고 올려두고.. 
올려두기만 했더니 지금은 거의 빈자리 없이 가득 차 있는 2층 방입니다. 



미국에서는 흔히들 보너스룸 bonus room이라고 하는데요. 
주차장 위에 천장 자리에 방을 만든 것입니다.
주차장이 넓을수록 보너스룸도 넓어집니다. ^^
전에 거실 포스팅 때 말씀드렸지만.. 
단독주택은 박공지붕을 높여서 천장 공간 활용을 많이 합니다. 

우리집 안방 위에는 냉난방기가 있고, 
작은 방과 거실은 뻥 뚫린 높은 천장을 만들었구요. 
주방과 주차장 공간 위에는 이렇게 보너스룸을 만들어줬습니다. 

우리집 주방에 있는 문을 열면
세탁실 겸 통로가 있습니다.
닫으면 세탁실, 양쪽 문을 다 열면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돼요. 
카펫 깔린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방입니다.


벽에는 붙박이장이 한 개 있구요. 
작은 화장실 겸 욕실이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뭐 있었음 아마 집값을 더 내라고 했겠죠 뭐. ㅠㅠ
어차피 안 쓰는 방이기는 하지만...
아주아주 가끔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 이방을 쓰실 때는,
1층에 있는 화장실을 써야 해서 좀 미안하더라구요.
계단을 계속 오르내려야 해서 말이죠.

손님맞이로 급조해서 달았던 커튼입니다. 지금은 예쁜 게 걸려있지만... 
귀찮아서 다시 사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근육제로 박목수님께서 만드신 2층 침대 bunk bed입니다.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침대를 보러 다녔는데,
맘에 드는 건 너무 비싸고, 가격이 맘에 들면 좀 허접하고 그래서,
한여름 무더위에 짬짬이 만드셨어요.  


가격이 저렴한 건축용 목재로 프레임을 만들고,
원목마루로 돌려줘서 아주 싸 보이지는 않게 했습니다. 
매트리스는 좀 좋은 걸로 욕심을 내서 아주 편안한 자리를 만들었어요. 

2층의 매트리스 바닥이 보이지 않게 마루를 거꾸로 깔아줬구요. 
남는 마루를 협찬해주신 이웃 형님 덕분에 저렴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루는 마감을 하지 않아도 돼서 정말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이 작은 책상 두 개도 근육제로 박목수님께서 만드신 겁니다. 
노트북도 올려놓고, 화장도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겠더라구요.
시차로 잠이 안 올 때 쓰라고 보드게임도 몇 가지 올려놨습니다.

아주 제 맘에 쏘옥 드는 간이 책상입니다. 고급시렵습니다. 
우리집 다이닝 테이블과 커피 테이블과 함께 
모두 같은 나무로 비슷한 컨셉으로 만들었습니다.
부잣집에서는 마루로(!) 깐다는 완전 원목마루입니다.

우리 코선생은 뭔 일 있나 싶어서 따라 올라와서는 참관을 하십니다. 
이곳은 코코가 가장 좋아하는 방입니다.

지금은 작은 간이 소파가 있는 자리입니다.
뭐 급조해서 꾸민 상태였기 때문에 뭐라도 올려놓는다 생각하고 테이블 하나 놨어요.
여기서 사발면도 먹고 화장도 하고 그러길래, 역시 잘했다 싶었어요.

지붕 모양 때문에 양쪽 천장에 각이 있습니다. ^^
바로 지붕 아래 있는 방입니다. 

평소에는 냉난방을 안 하는 곳이라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도 엄청 따뜻해요. 
이 방 덕분에 1층이 덜 더운 거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집에 이케아 가구는 별로 없다고 지난번 포스팅에 썼었는데... 
여기 보니 많군요. 
런던버스 액자, 바퀴달린 하얀 의자 두 개, 저기 있는 하얀 테이블 모두 이케아 제품입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더니, 자주 안 보니 잊히는군요. ^^;; 

런던버스 액자와 거울은 누가 버리시길래... 
습기에 휜 액자는 프레임을 다시 만들었고,
프레임이 깨져서 버림받은 거울은 나무 프레임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여기도 카펫을 걷고 마루를 깔아놓을까 했었는데, 
계단에 마루를 깔면 미끄러워서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굳이 쓰지도 않는데 왜 하나 싶기도 하고... 
쿵쾅 소음도 막아주기도 하구요.
1층 카펫 깔려있을 때 훨훨 날아다니던 우리 코코가 이 방을 좋아하기도 해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코코 2층 갈까?" 하면 신나서 올라가거든요.
마루에서 공 가지고 놀다가 슬개골 탈구가 온 것 같아서 죄책감도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가족들이 오시는 바람에 
급하게 꾸민 2층 게스트룸 어떠세요?

올해는 게스트룸에 쌓아놓은 잡동사니들 다 치우고 정리하고, 
새로운 컨셉으로 바꿀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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