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금요일/Good Friday에 제대에 사용할 가시면류관을 만들었습니다. 

부활절 제대 소품 만들기, 가시 면류관, Crown of thorns

 

부활절 제대 소품 만들기, 가시 면류관, Crown of thorns

원래 동네 천지에 널려있는 칡나무나 등나무를 꺾어서 만들려고 했는데, 

막상 구하러 성당 뒷동산에 올라보니, 그냥 사서 쓰는게 낫겠더라고요.

새로 산 구두 신고 뒷동산에 올랐다가, 발만 까지고.. ㅠㅠ 갑자기 새 구두는 멀쩡할까 싶은 의문이 드는군요. 

암튼 나무리스 뜯어서 나무 왕관을 만들었습니다. 크기는 제 머리에 쓰면 목까지 쑤욱 들어가는 사이즈입니다. 

가시덤불 위에 쓰러진 십자가 위에 설치할 가시면류관입니다.  

부활절 제대 소품 만들기, 가시 면류관, Crown of thorns

꼬치구이 만드는 꼬치 막대를 잘라서 준비했습니다. 

극적인 표현을 위해 가시 부분에는 마른 피 색깔을 만들어봤어요. 

색칠을 하면서 바로 깨달았습니다. 색칠을 하고 난 뒤 자르는 게 더 편할 거라는 걸요. 

손에 다 묻혀가며 색칠을 해주고는 목공 본드, 글루건, 순간접착제... 집에 있는 건 모두 사용해봤는데요. 

글루건이 가장 편하더라구요. 떨어지면 또 붙여주면 되겠더라고요. 

부활절 제대 소품 만들기, 가시 면류관, Crown of thorns

모자라서 더 만들 때는 일단 색칠을 먼저 하고 잘라줬습니다. 훨씬 편해요. ^^

부활절 제대 소품 만들기, 가시 면류관, Crown of thorns

 

 

내 생애 처음 가져본 전문가용 아크릴 물감입니다. 

 

4남매 꼬물꼬물 자라느라 '화실'을 못 다녀봤고, 화실 다니던 친구들이 미술시간에 전문가용 화구 가져와서 그림 멋지게 그리는게 부러웠다고 했더니, '화실' 강사 하면서 미술대학 다니셨던 근육제로 박예술님께서, 한국의 입시미술 학원 커리큘럼으로 저를 지도편달해주시겠다고 선물해주신 '무려' 신한 아크릴 물감입니다. 이젤도 멋들어지게 만들어주셨지요.

벌써 10년도 넘은 이야기입니다. ㅋㅋ 수채화물감은 이미 말라서 못쓰게 됐고, 아크릴 물감은 가끔씩 제 취미생활과 봉사활동에 알차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넓은 뒷마당에 이젤놓고 저는 그림 그리고, 우리 코코는 철없이 뛰놀고, 근육제로 남편님은 껄껄 웃으며 잔디에 물주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현실은 이상과는 거리가 아주 멀군요. ㅎㅎ 한 달 정도 배우다가 때려치웠습니다. 

재능과 열정은 없는 걸로~  그래도 전문가용 이젤과 물감 있는 여자로 만족~

지난주에 성당 어머니 한분께서, 지난번 장례식에 꽃 너무 이뻤다고 하시면서

"내 꽃도 잘 부탁해" 하시더라구요.  ㅠㅠ

20년쯤 전에 꽃이 좋아서 꽃꽂이 배우면서도, 성당에서 제대 꽃꽂이 봉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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